LINE+ 사내 팟캐스트 PDcast!

적막한 재택근무 환경에 서로의 수다를 불어넣어 보았습니다.

2023.02.24

사용자보다 늘 한발씩 앞서 니즈를 읽고 사소한 부분까지도 완벽하게 구현해내려 불철주야 노력하는 LINER들, 우리는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PDcast는 매월 1회, 반짝이는 생각을 가진 이들을 만나 유쾌한 대화를 나눕니다. 직장에서 동료와 떠는 짧은 수다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기 마련이죠. 회사 주변 맛집 정보, 두근두근 언제나 설레는 해외 지사 출장 썰과 영어 회화 스터디, 공모전, 미라클 모닝 등 이른바 ‘갓생’사는 이들의 비결, LINE의 개발 문화를 전하는 ‘라인개발실록’ 유튜브의 비하인드까지. 닮은 듯 다른 LINER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는 LINE+ 사내 팟캐스트 PDcast를 소개합니다!

PDcast 기획 첫 단계

첫 기획은 가장 중요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디자인 조직만이 가질 수 있는 문화란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 조직의 특성은 무엇이죠?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우리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하면 서로 소통할 수 있을까요? 답을 찾기 위해 수많은 회사의 디자인 조직 문화를 연구하고, 성공 사례들을 찾아보며 LINER들이 직접 만들어나갈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모색했습니다. 

디자이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많은 디자이너들이 혼자 작업을 할 때 음악을 듣습니다. 창조적인 작업물은 청각을 통해서도 영감을 주곤 하니까요. 이를 통해 우리는 손과 눈이 디자인에 사용되어도 귀는 열려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도 다른 디자이너들의 수다를 엿들으며 함께 공감하고 또 원하면 언제든지 함께 수다를 떨 수도 있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어떨까요? 학창 시절 라디오를 켜두고 숙제를 했던 기억을 되살려, LINER들끼리만 듣고 만들어나가는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도출되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도전을 격하게 환영하는 LINE

LINE Style 중엔 Get It Done : '되게 만드는 것'에의 몰입 이라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한 발 빠른 스텝을 내딛고 두려움도, 후회도 없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빠른 실천으로부터 배우기 위해 일단 시작을 해보았습니다.

첫번째, 사운드 스튜디오 문 두드리기

분당스퀘어 LINE+ 10층엔 사운드 스튜디오라고 적혀있는 커다란 철제 문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눈에 잘 띄진 않지만 누구라도 한 번쯤 열어보고 싶게 만드는 방공호의 입구 같은 곳입니다.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어쨌든 라디오를 기획했으니 녹음을 해야할 것 같아 문 앞에 적힌 담당자분에게 일단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Sound팀의 LINER는 놀랍게도 그거 참 재미있겠다며 흔쾌히 녹음 일정을 잡아주셨습니다.

두번째, 게스트로 초청하기

기획은 조직 내 디자이너분들을 모시고 소소한 수다를 떨어보는 것이었기에 게스트 분들을 섭외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팀원분들에게 게스트 후보를 추천 받아 메시지를 보내 출연 요청을 드렸죠. 출연 요청을 받으신 두 분은 재밌겠다며 역시 너무나도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 주시고 각자 재밌던 에피소드들을 준비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세번째, 내부 웹사이트 만들기

LandPress는 2021년 Wow award에서 수상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 LINER들이 웹사이트를 직접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친절한 사용 안내 가이드가 제공되며, LINER 누구든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쉽게 접근이 가능했습니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올려두는 내부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LandPress를 이용했고 곧 손쉽게 웹사이트를 만들어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르는 부분이 있어 담당자분들에게 문의하면, 누구 하나 의심의 여지 없이 오히려 많은 긍정의 반응을 보이며 재빠르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도전을 격하게 환영하는 라인 특유의 열린 분위기 덕에, PDcast라는 이름의 팟캐스트가 기획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팟캐스트의 pod에서 o를 빼고, Product Design을 뜻하는 PD로 바꾼 말장난 또한 정식 명칭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당탕탕 첫 녹음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회사원에서 1인 방송국 진행자로

"녹음 일정을 잡고 가장 먼저 한 것은 방송 스크립트 작성이었습니다. 난생처음 써보는 스크립트는 어떤 형태를 띠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었지만 어릴 때 들었던 라디오 구성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일단 음악 듣는 시간, 게스트와 함께 이야기 나누기, 사전 준비한 질문 등을 적어보았습니다. 그럴싸한 모양새를 띄게 된 스크립트와 물병을 들고 긴장 반, 설레는 마음 반으로 드디어 사운드 스튜디오에 입장했습니다." - 진행자 상은님

파일럿 에피소드에는 Product Design 조직의 홍서범, 조갑경으로 불리는 디자이너 두 분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평범한 자취 생활의 에피소드로, 자택 베란다에 갇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애처롭게 도움을 요청해 보았지만 결국엔 잠옷 바지와 맨발로 근처 편의점까지 걸어가게 된 웃픈(웃기면서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요.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게 된 첫 출발 에피소드였습니다. 

이후 PD조직에서 인턴십을 하고 계셨던 Z세대 디자이너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이후 정식 LINER로 입사하셨습니다.), 다른 Creative 조직의 이야기도 궁금하여 Sound팀을 모셔보았더니 라이브로 연주 및 노래를 들려주시기도 하셨는데요. 직장 생활과 육아를 동시에 잡는 법, 갓생을 사시는 분들, 마치 전쟁 같았던 해외 출장 이야기, 개발 조직의 이야기까지. 한 해를 돌이켜보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Off the record

진행을 하다 보니 정말 다양하고 멋진 삶을 꾸려나가는 분들이 LINE의 이름을 함께 디자인해나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각 에피소드를 업로드하고 나면, Off the record라는 이름으로 회차별 선곡 리스트와 함께 게스트분들이 주셨던 유용한 정보들, 녹음 비하인드를 정리해서 별도로 뉴스레터를 발행합니다. 조직 내 좋은 정보가 끊임없이 교류될 수 있도록 말이죠. 게스트 분들은 각자가 맡은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시기도 하는데요, 이런 부분 또한 정리해 각 조직 서비스의 홍보 목적으로도 사용합니다.

사실 킥오프를 하고 보니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에 대한 모든 도움을 얻을 수 있었는데, 특히 매 에피소드를 나타내는 멋진 일러스트를 조직 내 그래픽 디자이너분들이 돌아가며 그려주셨습니다. 덕분에 에피소드 별로 개성이 드러나는 일러스트와 함께 직관적인 전달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녹음실에서 녹음을 해야 하는 만큼 재택근무 중인 분들이 본사로 출근을 해주셔야 했기에 쉽지 않으셨겠지만,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주신 덕에 다 함께 PDcast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PDcast는 계속 됩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을 찾아 적응해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음을 열고 서로를 돕는 라인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서로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다시 거리를 좁히고 서로를 연결했죠. 결국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서, 우리는 답을 찾아봅니다.

2023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글쓴이

Design Relations